그리스도의 죽으심과 그리스도의 죽으심으로 인한 사람의 속죄
제1조. 하나님의 공의가 요구하는 형벌
하나님은 가장 자비로우실 뿐 아니라 가장 공의로우십니다. 하나님의 공의는 우리가 하나님의 무한하신 위엄을 거슬러 범한 죄가 영혼과 몸 둘 다에서 현세의 형벌로만 아니라 내세의 형벌로도 처벌되기를 요구합니다. 하나님의 공의가 만족되지 않는 한, 이 형벌을 우리는 결코 피할 수 없습니다.
제2조. 독생자께서 하나님의 의를 만족시키심
우리 스스로는 이것을 만족시킬 수 없고 하나님의 진노에서 스스로를 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무한한 자비로 자기 독생자를 우리의 보증으로 주셔서, 십자가에서 우리를 위해, 그리고 우리를 대신해 죄와 저주가 되게 하심으로 자신의 공의를 만족시키시기를 기뻐하셨습니다.
제3조. 그리스도의 죽으심의 무한한 가치
하나님 아들의 이 죽음은 죄에 대한 유일하고 가장 완전한 희생제사이자 만족이며, 온 세상의 죄를 속(贖)하기에 아주 충분할 만큼 무한한 가치와 값을 지닙니다.
제4조. 그리스도의 죽으심에 무한한 가치가 있는 이유
이 죽음에 무한한 가치와 값이 있는 이유는 죽으신 분이 우리의 구원자가 되시기 위한 요건으로서 참 사람이시면서 완전히 거룩한 사람이실 뿐 아니라, 성부와 성령과 똑같이 영원하고 무한한 본질을 지니신 하나님의 독생자이시기 때문입니다. 그 다음으로 이 죽음에 무한한 가치와 값이 있는 이유는 우리 죄로 인해 우리에게 마땅한 하나님의 진노와 저주를 겪는 일이 이 죽음에 동반되었기 때문입니다.
제5조. 복음을 모든 사람에게 전파함
게다가 복음은 십자가에 못 박히신 그리스도를 믿는 자는 누구든 멸망하지 않고 영생을 얻을 것이라고 약속하고 있습니다. 이 약속은 회개하고 믿으라는 명령과 함께, 하나님이 기뻐하시면서 복음을 주시는 모든 백성과 사람에게 아무 차별이나 구별 없이 전해지고 선포되어야 합니다.
제6조. 어떤 사람들이 믿지 않는 이유
그런데 복음을 통해 부름받은 많은 자들이 회개하거나 그리스도를 믿지 않고 불신앙으로 멸망합니다. 이것은 그리스도가 십자가에서 바치신 제물에 흠이 있거나 충분하지 못하기 때문이 아니라, 전적으로 그들 자신의 탓입니다.
제7조. 어떤 사람들은 믿는 이유
그러나 참으로 믿고 그리스도의 죽으심으로 말미암아 죄와 멸망에서 벗어나고 구원받는 모든 자에게 이 혜택이 주어지는 것은 오직 하나님의 은혜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아무에게도 빚지고 있지 않으신 이 은혜를 영원 전에 그리스도 안에서 그들에게 주셨습니다.
제8조. 그리스도의 죽으심의 효력
선택받은 모든 사람에게 하나님 아들의 지극히 보배로운 죽으심을 통해 살리고 구원하는 효과가 나타나, 그들만이 의롭다 함을 받는 믿음을 선물로 받고 이 믿음을 통해 구원에 틀림없이 이르게 하는 것, 이것이 하나님의 주권적인 계획이며 가장 은혜로운 뜻이고 의도였습니다. 다시 말해, 모든 백성과 족속과 민족과 방언 가운데, 성부가 영원 전에 구원받도록 선택하시고 그리스도께 주신 모든 이들만 십자가의 피로 속량하시는 것이 하나님의 뜻이었습니다.
제9조. 하나님의 작정의 성취
택자들을 향한 영원한 사랑에서 비롯된 이 계획은 세상이 시작될 때부터 지금까지 강력하게 이루어져 왔으며 앞으로도 그럴 것입니다. 음부의 권세가 이 계획에 저항하지만 헛됩니다. 따라서 택자들은 적절한 때에 하나로 모일 것이고, 그리스도의 피를 토대로 세워진 신자들의 교회는 항상 있을 것입니다.
오류 반박
속죄에 대한 바른 교리를 설명한 본 회의는 아래와 같이 가르치는 자들의 오류를 거부합니다.
오류 1
오류: 성부 하나님은 어떤 개개인을 구원하려는 확실하고 분명한 뜻 없이 십자가에서 자기 아들이 죽도록 정하셨다.
반박: 이 가르침은 성부의 지혜와 예수 그리스도의 공로를 모욕하는 것이며, 성경과도 상반됩니다. 우리 구주는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나는 양을 위해 목숨을 버리노라"(요 10:15). "그의 영혼을 속건제물로 드리기에 이르면 그가 씨를 보게 되며 그의 날은 길 것이요 또 그의 손으로 여호와께서 기뻐하시는 뜻을 성취하리로다"(사 53:10).
오류 2
오류: 그리스도의 죽으신 목적은 하나님이 사람과 은혜 언약이든 행위 언약이든 언약을 다시 맺을 수 있는 권리만 획득해 드리기 위해서였다.
반박: 이 주장은 그리스도가 더 좋은 언약, 곧 새 언약의 보증과 중보자가 되시고, 유언은 유언한 자가 죽은 후에야 유효하다는 성경의 가르침과 상반됩니다. "이와 같이 예수는 더 좋은 언약의 보증이 되셨느니라"(히 7:22).
오류 3
오류: 그리스도는 자신의 속죄로 그 누구에게 구원 그 자체를 주시지 않았고, 단지 성부가 새로운 조건을 사람에게 명하실 수 있는 권한을 성부께 획득해 드렸을 뿐이다. 이 조건을 만족시키는 것은 사람의 자유의지에 달려 있다.
반박: 이렇게 주장하는 자들은 그리스도의 죽으심을 아주 얕보고, 그리스도의 죽으심으로 말미암아 얻는 가장 중요한 열매와 혜택을 전혀 인정하지 않으며, 펠라기우스주의의 오류를 다시 꺼내옵니다.
오류 4
오류: 은혜의 새 언약은 믿음 자체와 믿음의 순종을 율법에 대한 완벽한 순종으로 여겨 주시며, 은혜롭게도 그것을 영생의 상을 받을 만한 것으로 여겨 주시는 것이다.
반박: 이들의 주장은 성경과 모순됩니다.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속량으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은혜로 값 없이 의롭다 하심을 얻은 자 되었느니라"(롬 3:24~25).
오류 5
오류: 모든 사람이 하나님과 화목하고 은혜 언약을 누리게 되었으므로, 아무도 원죄로 인해 정죄당할 수 없고 정죄당해서는 안 된다.
반박: 이 생각은 우리가 "본질상 진노의 자녀"(엡 2:3)라고 가르치는 성경과 모순됩니다.
오류 6
오류: 하나님 편에서는 그리스도의 죽으심으로 얻는 은택을 모든 사람에게 동등하게 주시기를 원하셨지만, 차이가 발생하는 것은 사람의 자유의지에 달려 있다.
반박: 이들은 자신들이 합당한 구별을 제시하는 것처럼 가장하지만, 정작 하려는 일은 펠라기우스주의의 치명적인 독을 사람들에게 집어넣는 것입니다.
오류 7
오류: 그리스도는 하나님이 지극히 사랑하셔서 영생을 주시기로 선택하신 사람들을 위해 죽으실 수도 없었고, 죽지도 않으셨다. 왜냐하면 이들에게는 그리스도의 죽으심이 필요 없기 때문이다.
반박: 이 주장은 사도의 말과 상반됩니다. "나를 사랑하사 나를 위해 자기 자신을 버리신 하나님의 아들"(갈 2:20). "누가 능히 하나님께서 택하신 자들을 고발하리요 의롭다 하신 이는 하나님이시니 누가 정죄하리요 죽으실 뿐 아니라 다시 살아나신 이는 그리스도 예수시니"(롬 8:33~34).